<CoLLage : STEAM CON> Artist Interview
2025-05-24 • 노가은
<CoLLage : STEAM CON> Artist Interview
2025-05-24 • 노가은
베리코이버니의 디스코그래피를 따라서 듣다보면 그녀의 삶의 궤적이 느껴집니다. R&B 기반의 비트메이킹과 베드룸팝의 신스사운드에서, 팝적인 가사와 멜로디라인, 그러면서도 Rock의 사운드를 받아들이며 전진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을 속삭이는 토끼’ 베리코이버니입니다. Lab CHASM은 STEAM CON 화보 촬영장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베리코이버니의 디스코그래피를 따라서 듣다보면 그녀의 삶의 궤적이 느껴집니다. R&B 기반의 비트메이킹과 베드룸팝의 신스사운드에서, 팝적인 가사와 멜로디라인, 그러면서도 Rock의 사운드를 받아들이며 전진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을 속삭이는 토끼’ 베리코이버니입니다. Lab CHASM은 STEAM CON 화보 촬영장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Q.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 베리코이버니라고 합니다.
Q. ‘베리코이버니’의 뜻이 ‘매우 수줍은 토끼’라고 하셨는데, MBTI는 ENFP시더라고요. (웃음) MBTI로만 보면 성격이 그렇게 수줍진 않으신 것 같아요.
MBTI만 놓고 본다면 수줍지 않을 법도 한데, 저는 모든 MBTI가 5:5 여서 “놀 때는 또 잘 놀지만, 휴식이 필요할 때는 너무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Q. 그러면 가장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언제인가요?
보통 공연 다음 날은 꼭 필요한 편인 것 같고, 앨범 작업이 타이트하게 들어갈 때는 매일 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 이전에 인터뷰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싱스트리트’를 뽑아주셨는데요, 저희는 오히려 TV 드라마나 예능 같은 게 궁금해졌어요. 버니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이대화 평론가님의 라이너 노트처럼 ‘한나 몬태나’ 같은 미국 하이틴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한단 말이죠. 혹시 좋아하시거나 어릴 적에 영향을 크게 줬던 드라마나 콘텐츠가 있을까요?
저는 사실 드라마나 예능을 잘 안 보는 사람이어서 다양한 데이터가 있지는 않은데요. 좋아하는 미드를 꼽자면, 길모어 걸스의 미감을 굉장히 좋아해요. 또 제가 사랑과 유머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그 드라마에서 정확히 두 가지를 다 포함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혜성처럼 등장했다.” 제가 떠올리는 EP 1집 [BUNNY]의 이미지입니다. 과감하면서도 귀여운 스타일링, 재미있고 키치한 가사와 사운드. 쪼그려 앉은 앨범 커버는 모든 인스타그램 피드를 도배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식어는 실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년,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음악 작업을 이어온 그녀였으니 말이죠.
2년 동안의 겨울잠을 끝낸 베리코이버니는 EP 1집 [BUNNY]를 발매하며 국내 인디 씬에서 보기 드문 음악 장르와 함께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며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하이틴 팝’ 내지는 ‘팝 펑크’, 혹은 ‘버블검 팝’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사실 그동안의 인디씬에서 듣기 어려웠던 사운드였습니다. 우리는 그 음악의 순간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습니다.
Q. 첫 싱글’Joking’ 부터 EP 1집 ‘Bunny’ 발매 이전까지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이 시기를 보통 R&B 베드룸 팝 기반의 음악들이었다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이때 버니 님이 추구하시는 음악적 방향성과 지금의 방향성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하이틴 팝으로 장르를 정하게 되셨나요?
사실 방향성이라는 것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 현재의 방향성을 두고 봤을 때 ‘앞으로 저는 이 길을 갈 것입니다 ‘라고 확정 짓기에는 또 너무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요. 그래서 저는 제가 앞으로 만들고 부르고 싶은 모든 음악들과 그 음악들에 맞는 길을 거침없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방향을 걷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버니님의 음악을 ‘요즘 시대의 락이다’라고 말하는 평가들이 되게 많이 보여요. 베리코이버니 님이 생각하는 요즘 시대의 락은 무엇일까요?
어려우면서도 단순한 질문인 것 같네요 (웃음). 사실 어렸을 때는 그 시대에 좋은 락밴드와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자라왔고요, 지금은 제가 제 아이덴티티를 그 음악들 속에 같이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제 요즘 락이다라는 평이 붙은 것 같은데요. 정의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것이 요즘 락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시대의 락키드들이 만든 음악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국의 가디언은 젠지 세대의 록을 다음의 말로 요약했다. "규칙 없음 (There Are No Rules Now)" 이번 정규 앨범을 들으면서도 같은 말이 떠올랐다. 이건 록 앨범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심플한 인디 팝이다가 갑자기 일렉트로닉 댄스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런지의 연막탄 같은 기타 사운드를 뿜기도 한다.
타이틀곡 'Don't Get Me Wrong'이 좋은 예다. 메인은 헤비한 기타지만 어렴풋이 DAW 앞에서 비트 찍는 프로듀서들의 영향이 느껴진다. 쏟아지는 강렬한 소리들 위로 여리고 앳된 보컬이 노래하는 것도 흥미롭다. 'Mirror'도 재밌는 곡이다. 록의 기운 쏙 빼고 몽롱한 팝으로 가다가 드럼 앤 베이스 풍의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로 변한다. 이런 건 장르를 뭐라 해야 하지? 생각을 굴려봤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다.
베리코이버니는 렉스 오렌지 카운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로이 시반의 음악을 커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지 기타를 쏟아내는 로커이기도 하다. 다양한 취향을 모으고 저장했다가 "규칙 없는" 음악을 쏟아낸다. 이번 앨범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트랙에 따른 다양한 도전들을 시도했다"라고 한다.
EP [BUNNY]의 음악적 스타일과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달라진 점도 있다. 더 풍부한 기타 사운드와 탄탄한 편곡, 그리고 다채로운 감성의 트랙들을 담았다. 더욱 성숙하고 밀집도 높은 음악을 만들었다. 가사에도 조금의 변화가 있다. EP [BUNNY]를 비롯한 예전 음악들에서는 사랑을 중심으로 관계를 이야기했지만 이번엔 사랑을 비롯해 성장과 하락, 우울과 환희 등 대비되는 요소들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순서대로 듣는다면 사랑의 시작, 상처, 방황, 우울 등을 겪다가 결국 출구를 찾는 성장 스토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들은 것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 저널리스트 이대화
출처: 정규 1집 <Where’s The Exit?> 라이너 노트
Q. 이대화 음악 평론가님과의 인연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온스테이지 2.0의 선정 위원으로서 버니 님을 추천해 주시고 이후에 정규 1집 <Where’s The Exit?>의 라이너 노트를 써주셨어요. 온스테이지는 많은 음악인들이 꿈이었던 무대였는데 섭외 연락을 받으시고서 따로 준비하셨던 게 있으셨다면?
저도 고등학교 시절 꿈 중 하나가 온스테이지 무대에 서는 거였어요. 그 꿈을 10년 만에 이루게 되어서 사실 굉장히 “정말?”, “엥?, “이거 진짜야?” 이런 느낌이었죠. 섭외 연락을 받고 너무 설레서 밤잠을 설쳐가면서 무대를 준비했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요. 영상에서 보여지는 무대 오브제부터 저를 비롯한 세션 의상까지 직접 만들어서 입히며, 그렇게 저를 잘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앨범 작업 방식에 대한 부분을 여쭤보고 싶어요. 편곡과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 분들도 거의 한 번도 안 바꾸셨더라고요. 편곡에는 권세영 님, 믹싱에는 김기원 님 마스터링에는 파리 1 사운드 마스터링. 그리고 요즘은 기타의 강원우 님이 이제 거의 고정 멤버로 함께 하시더라고요. 함께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먼저 작업 시너지가 서로 좋고, 나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판단이 서면 가족처럼 끝까지 사랑하게 되는 그런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한 번 일을 하면 쭉 가는 스타일입니다.
약간 만화 원피스의 루피처럼 한 사람 한 사람 “너 내 동료가 돼라!” 하는 느낌으로 하나 둘씩 모인 것 같습니다. 포켓몬 볼을 던지듯이요. (웃음)
Q. 베리코이버니의 뮤직비디오는 정말 보는 맛이 나서 좋습니다. 다양한 감독님들과 협업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뮤지션이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제작비가 부족한 것? (웃음) 협업하고 싶은 프로덕션 팀들과 다양한 뮤직비디오 작업을 해왔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비주얼 콘텐츠들은 제가 기획부터 스타일링까지 전부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그럼 뮤직비디오 작업 중에 기억에 남았던 일화 같은 게 있을까요?
제가 데뷔하고 처음 제대로 용기 내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곡이 ‘Bunny’ EP의 ‘Diary’라는 타이틀 곡인데요.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TEAM noko라는 프로덕션이랑 함께했어요. 그때 작업을 재밌게 하기도 했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더 많을 거 같아서, 나중에 ‘모자라’ 뮤직비디오를 한 번 더 작업했었거든요. 근데 감사하게도 해당 뮤직비디오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또다시 만나서 재밌는 걸 해보고 싶어요.
Q. 굿즈도 직접 만드시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앨범 아트워크까지 직접 작업하시더라고요. 정말 DIY 뮤지션 그 자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로 레퍼런스나 영감은 어디서 찾으시나요?
제가 저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에 맞춰서 비주얼적으로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그림들이 항상 머릿속에 있어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자동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무드보드도 직접 만들고요! 이미지 같은 것들은 다들 알고 계신 핀터레스트 이미지들이나 다른 멋진 분들의 비디오들 보면서, 좋은 이미지나 연출은 수집을 해서 같이 이렇게 묶어내는 편입니다.
Q. 영감을 좀 어떻게 찾아야 될지 모르겠는 사람들한테 조언을 하나 해주신다면요?
저는 일단 습관 중 하나가 뭘 진짜 정말 많이 보는거예요. 그게 SNS든 유튜브든 잡지든 책이든, 무언가를 계속 보면서 이미지를 굉장히 많이 떠올려요. 이를 계속 시각화하는 거죠. 그게 뭐가 됐든지 간에 눈으로 많이 담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SHOP BUNNY(#)는 베리코이버니의 온라인 스토어입니다. SHOP BUNNY에서 제일 뿌듯한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도 제가 하고 있는데 실버 피크 목걸이요. 첫 굿즈로 베리코이버니 로고가 각인된 실버 피크 목걸이를 제작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가는 아이템이지만, 지금은 판매를 안 하고 있어요. 애정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웃음)
Q. 그러면 직접 SHOP BUNNY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지점은 없었나요?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PR도 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고, 입고와 출고도 해야 하고..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날에는 그냥 택배하는 곳으로 변하기도 해요. 그럴 때면 “내 직업이 뭐지?” 이런 생각으로 일을 하죠. (웃음)
Q. 추후에 생각해 놓은 굿즈가 있다면 스포를 한번 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굿즈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쓰고 싶은 걸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백팩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백팩 굿즈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2023년 DMZ 피스트레인 뮤즈온, 2024년에 인디스땅스 등 여러 경연 프로그램과 페스티벌까지 진행하시고 앨범도 꾸준히 내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열일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했어요. 힘에 부치시진 않으셨나요?
동료 뮤지션들도 옆에서 보면서 “너 좀 쉬어라.” 이런 말들을 되게 많이 해 주시는데요. 근데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기에 쉴 수가 없겠더라고요.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고, 그걸 또 보여드리려면 해내야 하니까.. 이 과정의 연장선 속에서 머릿속이 멈추지 않는 것 같아요.
Q. 인스타그램을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고퀄리티의 릴스를 자주 올린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팬들에게 더 자연스럽고 러프한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릴스 콘텐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가 내향적인 편이라, 이름값 좀 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콘텐츠를 시작하는 데 용기가 많이 필요했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프론트 펄슨으로서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려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세대 K-Indie의 특징은 K-POP의 모델을 수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이것의 한 예시로, ‘팬덤명 부여’가 있는데요. 베리코이버니도 ‘베코별’이란 팬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 다음은 베코별에 관련된 얘기로 넘어가 볼까 해요. 별을 좋아하셔서 팬덤명을 베코별로 지었다고 알고 있어요. 베코버만큼 귀여운 분들이실 것 같은데 베코별은 어떤 분들이 많나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팬분들도 되게 샤이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끼리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Q. 혹시 팬분들이랑 따로 소통하시는 방법이 있을까요? 안 고독한 베리코이 버니라는 오픈 카톡방도 있더라고요. 염탐이랄까 아니면 소통이랄지 이런 것도 자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하게도 그런 방을 만들어 주셔서 종종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평소에도 사람들에게 뭔가 해주는 걸 좋아해서, 노래를 추천해 드리거나 그 방에서만 은밀하게 이벤트 같은 것도 진행을 하는 편이에요.
공연에서 부른 미발매곡 영상을 단톡방에 공유를 해드리면서, 영상만 보고 가사 맞히기 게임을 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답자에게 미발매 굿즈를 선물로 보내드렸죠. 팬분들께서 이런 소통 방식을 너무 좋아해 주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너무 좋습니다.
Q. 앞으로 베리코이버니는 어떤 뮤지션이 되어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노스텔지어와 꿈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어 있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무대나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실까요?
다양한 협업을 해보는 것이 올해 스스로 정해둔 목표 중 하나에요.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멋진 동료들과 음악 작업도 전개를 하려고 하고요. 이번 STEAM CON처럼, 음악 외적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들과 조금씩 재미있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어요.
Q. 여기서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브랜드에게 러브콜을 보내본다면요?
제가 좋아하는 주얼리 브랜드인 슈가스쿱(#)이요. 도자기와 도자기를 기반으로 한 액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인데, 기회가 된다면 그 브랜드와 재밌는 아이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2025년 5월에 열린 STEAM CON은 음악과 패션의 교집합을 찾기 위한 Lab CHASM의 시도였습니다. 이번 베리코이버니의 화보 스타일링은 빈티지 패션 브랜드, 베인떼(#)에서 담당해 주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또다른 재미는 아티스트의 패션을 손민수하는 것이죠. 베리코이버니의 Look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Q. 오늘 착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청키한 벨트, 스커트와 셔츠를 레이어링 포인트. 이게 굉장히 그런지하고 귀여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Q. 코디의 킥이 되어주는 나만의 패션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저는 컬러풀하거나 패턴이 있는 스타킹, 주얼리, 모자로 포인트 주는 걸 좋아해요. 특히 모자! 그래서 자칭 모자 수집가인데, 헤어 아이템들로 머리에 스타일링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Q. 베리코이버니의 음악과 패션의 일치율은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100%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제가 모든 비주얼 작업을 직접 하고 있기도 하고, 평소에 빈티지하고 러프한 분위기가 제 음악들과 스타일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Q. 예전에 자주 선보였던 키치하고 팝한 무드를 덜어내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음악과 패션 중 취향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했어요.
사실 둘 다 배제할 수 없기는 한데요. 이제 더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하면서, 그에 맞는 비주얼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팝하고 되게 펑키한 모습도 있지만 그에 비해 조금 더 차분하고 빈티지한 모습도 있거든요. 제가 그 사이에 공존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갑자기 또 양갈래를 하고 나타날지도 몰라요. (웃음)
Q. 베인떼의 패치 포인트를 살려 직접 무대의상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베리코이버니 로고를 기반으로 귀여운 미니 드레스에 자수를 놔서 입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질문을 받고 보니, 조만간 한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웃음)
Q. 무대 밖의 일상에서도 스타일이 비슷한 편이신가요?
굉장히 비슷합니다. 사실 저에게는 무대 의상이 아주 데일리한 사복 느낌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평소 외출복으로 제가 무대에서 토끼 모자들을 종종 쓰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 기준 과하지 않은 토끼 모자를 쓰고 나갈까 싶어, 친구한테 “나 이거 쓰고 나가도 돼?” 했는데 그러지 말라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쓰지 않았는데, 그럴 정도로 크게 구분이 없습니다.
Q. 베리코이버니의 팬덤 ‘베코별’도 베리코이버니의 스타일과 꼭 닮아있는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분위기의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같은 취향을 공유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자 팬들의 아이템 손민수가 굉장히 귀여운 모먼트예요. 공연에서 “언니 저 이거 샀어요” 이렇게 이야기할 때면, 그게 너무 귀엽죠. (웃음)
Q. 반대로 버니님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영화 캐릭터가 있다면?
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에피병이라고 하죠. (웃음) 에피와 캐시, 너무 다른 캐릭터지만 둘 다 너무 좋아합니다.
Q. 베리코이버니에게 패션으로서, 공간으로서, 사람으로서 공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패션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것,
공간은 공연하면서 그 안에 녹아들었을 때 살아 숨 쉰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사람은 팬분들부터 크레딧 속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분들까지, 저와 연결고리가 있는 모든 분들인 것 같아요.
Q. 베리코이버니로 콜라주를 만든다면 어떤 이미지를 담고 싶으신가요?
우선 제 팬들을 상징하는 별 키워드가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이름인 만큼 토끼가 빠질 수 없겠죠. 요즘에는 귀여운 천사 날개나 악마 날개를 되게 좋아해요. 특히 악마 날개가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팬케이크까지! (웃음)
Q. 스팀콘에서 베리코이버니는 00다.
찰떡이다. 레이어링과 협업을 애정하는 베리코이버니와 빈티지 브랜드와의 꼴라쥬라니! 이보다 더 찰떡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