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로 보는 2025년의 페스티벌 수요와 관객 관람 행태
2026-01-02 • 마민경
데이터로 보는 2025년의 페스티벌 수요와 관객 관람 행태
2026-01-02 • 마민경
올해 초 신한카드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5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R.E.V.I.V.E’를 선정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R'의 세부 키워드는 '페스티벌 코어(Redefine Festivities)' 로 작은 축제를 찾아다니고 일상 속 이벤트를 즐기는 여가 문화를 뜻하며, 뮤직 페스티벌과 작은 지역 축제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이러한 '페스티벌 코어'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분석 리포트입니다. 국내 페스티벌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실제 관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시대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최근 발표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상반기 공연 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페스티벌이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어 공급과 수요가 증가했다.” 고 보고되었습니다.
2024년 공연 건수 및 회차가 증가하여 공급량은 늘어났으나 티켓 예매 및 판매액이 감소하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했던 반면, 2025년에는 공급량과 수요량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관객 수요 측면에서 티켓 예매 수는 약 38만 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6.3%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른 티켓 판매액은 약 375억 원으로 56.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해당 통계는 유튜브 팬 페스트 등 분석 대상에 부합하지 않는 축제가 포함된 수치로 음악 페스티벌 시장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관객 수를 수집할 수 있는 국내 페스티벌들의 최근 3년간 관객 수 트렌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위 그래프를 통해 국내 페스티벌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작년 대비 18.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10.8%**의 관객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역시 1.6% 증가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페스티벌이 개최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페스티벌의 공급과 수요가 증가했다면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장소 또한 더욱 다양해졌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지역적 범위가 확장되었을까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페스티벌 개최 건수는 약 50건 내외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개최 지역별로 나눠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2023년 대비 페스티벌의 주무대가 경기 지역과 인천 지역으로 눈에 띄게 확장되었다는 점입니다.
2025년 경기도 내 주요 개최지는 킨텍스, 화성 정조효공원, 서울랜드, 자라섬 등으로 그중 절반 이상이 킨텍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킨텍스는 공연장이 아닌 전시장으로 음향, 접근성 등의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페스티벌 최대 변수인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 덕분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천의 경우, 송도 달빛 축제 공원을 비롯해 파라다이스시티, 상상 플랫폼이 주요 페스티벌 개최지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ASIAN POP FESTIVAL’, ‘사운드 플래닛’ 등 여러 중소 규모의 페스티벌들이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최지로 선택했습니다.
페스티벌의 특성 상, 무대 외에도 피크닉 존, F&B, 물품보관소 등의 인프라를 위한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서울 내 대형 페스티벌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공원 88 잔디 마당과 난지한강공원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하지만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예정된 88잔디마당 보수 공사로 내년에는 이 선택지 또한 더욱 좁아졌습니다. 또 다른 대안인 난지한강공원은 공연 시간 제한 및 주류 판매 금지 등 운영상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2026년에는 서울 편중 현상이 완화되어 경기 및 인천 지역으로의 개최되는 페스티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2025년 페스티벌의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데이터를 통해 실제 관객들의 페스티벌 행태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활용할 데이터는 지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에서 랩캐즘이 운영한 <페스티벌 에너지 보존 본부> 부스에서 수집한 그민페 DNA테스트 응답 데이터입니다. 특정 페스티벌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분석 결과가 모든 페스티벌 관객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전체 표본 수는 약 532명으로, 페스티벌 경험 수준에 따른 관객 행태를 비교해 보고자 아래와 같이 관객 유형을 정의했습니다.
관심 유형은 남성과 여성 관객의 비율이 거의 50:50인 반면, 입문 유형과 마니아 유형은 여성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즉, 20대 여성이 페스티벌의 주 소비층(GMF 한정)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이 페스티벌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도 아티스트 라인업입니다. 페스티벌 경험 수준과 관계없이 전체 응답의 65% 가 ‘페스티벌 선택 시 아티스트 라인업을 고려한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페스티벌 저관여자일수록 지인들의 추천이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살펴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응답입니다. 바로 페스티벌 마니아일수록 누군가와 함께하기보다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뉴비 유형과 비교했을 때, 마니아 유형의 연인 동반 비율은 12%p 감소했고 혼자 비율이 11%p 증가했습니다.
단독 참여 선호도 응답을 통해 이를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뉴비 유형의 61% 는 ‘페스티벌은 여럿이 함께 즐기는 게 더 좋다’고 응답했지만, 마니아 유형의 65% 는 ‘오히려 혼자라 더 자유롭다’라고 응답해 정반대의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관심, 뉴비 유형에서도 40% 의 관객이 혼자가 좋다고 응답한 점도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페스티벌 혼자 가도 되나요?’ 고민했던 뉴비분들도 내년에는 혼 페스티벌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페스티벌 하면 돗자리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연상되듯 관심, 뉴비 유형의 절반 이상이 스탠딩보다 돗자리 존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원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고자 입장 직후 스탠딩 존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니아 유형의 80% 가 스탠딩 존을 선택했으며 그중에서도 50% 가 스탠딩 존 앞열에서 페스티벌을 관람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만약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만약 헤드라이너라면….
그민페 DNA테스트 응답 데이터 분석 결과, 페스티벌 경험 수준에 따라 페스티벌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방식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해당 데이터는 GMF 관객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과, 수치만으로는 구체적인 관객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한계를 보완하고 페스티벌에 대한 관객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고자 페스티벌 관객 4인을 섭외하여 첫 페스티벌 관람 경험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데이터를 통해 2025년 페스티벌 시장의 공급 및 소비 현황과 관객 특성을 분석해 본 결과, 전반적인 시장 규모의 유의미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제작자들은 흔히 신규 관객 유입보다 기존 마니아층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존 관객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시장 확장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페스티벌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들의 세분화된 취향과 요구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접점을 통해 관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으로 연결할 때 더욱 쾌적하고 완성도 높은 페스티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듯,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반복해서 찾는 핵심 동력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사람들과도 하나가 될 수 있는 특별한 현장 경험에 있습니다. 2026년에는 페스티벌 시장이 한층 다변화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여, 축제의 즐거움이 더 많은 관객에게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